AI, 중동 전쟁이 세계 경제 성장 엇갈리게 한다
AI, 세계 경제 성장 동력으로 부상
국제통화기금(IMF)은 2026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3.1%로 소폭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는 주로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 증가가 중동 지역의 에너지 위기 충격을 완화하는 데 기여한 결과입니다. 특히 한국, 말레이시아, 멕시코, 태국 등 AI 관련 수출국들이 이번 전망에서 상대적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의 혜택이 모든 국가에 고르게 분배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IMF는 전 세계 성장률의 95%를 단 32개 국가만이 견인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지난 4월 전망치에서 54개국이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이 극소수 국가에 집중되는 현상이 심화되었음을 보여줍니다. 반면, AI 공급망 외 에너지 수입국 등 47%의 경제권은 성장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었습니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 경제 하방 압력으로 작용
현재의 세계 경제 전망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크게 좌우됩니다. IMF는 현 상황이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올해와 내년 국제유가를 각각 배럴당 96달러와 87달러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유가 상승 위험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더욱이, IMF는 오만 해협 봉쇄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만약 이 봉쇄가 예상 시점인 2027년 3월보다 늦어지거나, 유가가 130달러까지 치솟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세계 성장률은 물론 인플레이션까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를 더욱 매파적으로 만들 수 있는 요인입니다.
AI 시장 재평가, 신흥국 경제 변동성 증폭
AI 분야의 낙관적인 전망이 현재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IMF는 AI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질 경우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러한 위험은 최근 아시아 기술주 매도세에서도 일부 반영되고 있습니다. AI 투자 붐이 예상보다 빠르게 위축될 경우, 2028년까지 세계 경제 생산량이 1.1% 감소할 수 있으며, 특히 미국 경제는 1.8%의 하락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는 AI 관련 기술 수출국들의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IMF는 공공 부채와 차입 비용 증가 위험도 함께 지적하며, 이미 높은 수준의 국채 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채권 시장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주요국 경제 전망 및 GCCC 국가 심각한 경기 침체
주요 경제권별로 보면, 미국은 2026년과 2027년 모두 2.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로존은 AI 투자 및 국방비 지출에 힘입어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1.1%로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반면, 중국은 높은 유가와 내수 부진으로 인해 2026년 4.5%, 2027년 4.0%로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었습니다. 인도는 양 기간 모두 7.0%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은 심각한 경기 침체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기존 1.7% 성장 전망에서 올해 3.3% 역성장으로 전망치가 크게 하향 조정되었습니다.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등도 각각 약 16%의 경제 위축이 예상되며, 이란과 아랍에미리트 역시 경기 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들 국가의 경제 부진은 국제유가 변동성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지정학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