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설비 투자, 2027년까지 美 물가 0.5%p 끌어올린다
AI 설비 투자의 물가 상승 영향
인공지능(AI) 관련 설비 투자가 전 세계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AI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하드웨어 가격 상승이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를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현재 미국 핵심 PCE 물가 상승에 약 0.19%p 기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러한 직접적인 가격 압박은 미국 외 다른 선진국에서는 아직 0.1%p 수준이지만, 향후 소비자 가전제품 등으로 파급 효과가 확대될 경우 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AI 투자로 인한 물가 상승 효과가 2027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핵심 PCE 물가는 최고 0.5%p, 핵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2%p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외 선진국의 경우, 2027년 초까지 핵심 물가가 평균 0.25%p 상승하고, 일부 국가에서는 최대 0.33%p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일본은 약 0.3%p, 영국은 약 0.2%p 상승이 예상된다.
경제 성장 영향은 제한적
AI 설비 투자가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는 효과는 물가 상승 효과에 비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AI 인프라 구축이 2026년 말까지 선진국 GDP를 평균 0.3%p 끌어올리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국가별로는 호주가 0.6%p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유로존 0.2%p, 영국 0.1%p 상승이 전망된다.
이러한 제한적인 성장 효과는 AI 데이터센터 관련 부품 생산이 아시아 수출업체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즉, 생산 이익이 일부 지역 공급망 허브에 집중되면서 전반적인 경제 파급 효과는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AI 투자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은 존재하지만,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효과는 상대적으로 미미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중앙은행 정책 결정에 미칠 영향
AI 투자로 인한 일시적인 물가 상승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물가 상승 압력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AI 관련 요인까지 더해지면 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적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이번 물가 상승 효과가 일시적이며 2027년 이후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분석은 중앙은행들이 AI로 인한 물가 상승을 일시적인 충격으로 간주하고 정책 기조를 급격히 바꾸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하지만 물가 상승이 목표치로 지속적으로 복귀하고 있는지 판단해야 하는 시기와 겹친다는 점에서, 향후 물가 지표 추이와 중앙은행의 판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이번 주 예정된 일본은행(BOJ) 회의에서 근원 물가 상승률이 2% 목표에 도달했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