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으로

24시간 외환시장, 심야 거래량 2% 그쳐

2026. 09. 14
24시간 외환시장, 심야 거래량 2% 그쳐

외환시장 24시간 개장, 심야 거래는 제자리걸음

국내 외환시장이 24시간 거래 체제를 도입한 지 두 달이 지났으나, 기대했던 심야 시간대의 유동성은 아직 부족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지난 7월 6일부터 8월 31일까지 두 달간 은행 간 달러-원 현물환의 일평균 거래량은 약 196억 9천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이 중 새벽 2시부터 6시까지의 심야 시간 거래량은 일평균 3억 9천 700만 달러로, 전체 거래량의 2%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이는 24시간 거래라는 큰 틀 안에서 심야 시간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여전히 주요 과제임을 보여줍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거래량은 더욱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새벽 2시에서 3시 사이에는 전체 거래량의 1.5%인 2억 8천 600만 달러가 거래되었으며, 3시에서 4시 사이에는 0.5%인 1억 400만 달러까지 줄었습니다. 특히 새벽 4시를 넘어서면서 거래량은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4시에서 5시 사이에는 500만 달러, 5시에서 6시 사이에는 200만 달러가 거래되어, 두 시간을 합쳐도 전체의 0.04%인 700만 달러에 그쳤습니다. 이러한 낮은 거래량은 오전 6시가 지나도 쉽게 회복되지 못하다가, 오전 8시에서 9시가 되어서야 4천 600만 달러 수준으로 소폭 증가했습니다.

저녁 시간대 거래량 증가, 24시간 시장의 명암

24시간 개장으로 인한 거래량 증대 효과는 주로 저녁 시간대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예를 들어, 오후 6시부터 7시 사이의 거래량은 개장 전 3억 2천 100만 달러에서 개장 후 6억 600만 달러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후 오후 7시부터 8시 사이에는 6억 5천 300만 달러에서 12억 2천 300만 달러로, 오후 8시부터 9시 사이에는 5억 3천 800만 달러에서 8억 6천 700만 달러로 거래량이 확대되는 양상을 나타냈습니다.

이처럼 저녁 시간대에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글로벌 금융 시장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시간대와 뉴욕장 초반의 거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거래량 증가 효과가 심야 시간대까지 충분한 유동성 공급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는 점은 24시간 거래 체제의 장점이 특정 시간대에만 국한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한국은행, 심야 유동성 확보 위한 방안 모색

한국은행은 최근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외환시장 24시간 개장 이후 전반적인 거래량과 유동성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제도가 시행 초기 단계임을 고려할 때, 새벽 2시부터 6시까지의 심야 시간대 거래 규모는 아직 크지 않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은행은 심야 시간대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와 함께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특히, 달러-원 시장의 선도은행(leading dealer)을 선정할 때 심야 시간대의 거래량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24시간 거래 체제의 본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심야 시간대까지 실질적인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유인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