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채, 글로벌 금리 상승 속 역주행…10년물 1.7%로 하락
역외와 다른 흐름: 중국 국채 금리 하락세
전 세계적으로 차입 비용이 급증하는 추세와 달리, 중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7%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5.3%와 비교하면 3.5%포인트 이상 낮은 수치입니다. 영국, 프랑스는 물론 장기 저금리의 대명사였던 일본 국채 금리보다도 낮은 수준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글로벌 채권 시장의 전반적인 금리 상승 압력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입니다.
완화적 통화정책과 낮은 금리 수용
중국 인민은행이 올해 국채 순매수자로 전환하면서, 당국이 낮은 금리 수준을 용인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금리 상승을 유도하기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릴 계획이었으나, 올해는 경제 부양을 위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려는 움직임입니다. 중국 내수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낮은 금리가 가계 및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는 데 기여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저축 과잉과 투자처 부재의 그림자
중국은 풍부한 가계 저축이 투자할 만한 마땅한처를 찾지 못하는 '저축 과잉' 현상에 직면해 있습니다. 강력한 수출과 달리 내수 소비는 부진하고,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자산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가 낮아진 상태입니다. 또한, 자본 통제가 해외 자금 유출을 막고 있어, 상당수 자금이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현상은 은행권의 국채 보유액을 2022년 대비 두 배 이상 늘린 29조 위안(약 4,400억 달러)으로 끌어올렸습니다.
글로벌 디스인플레이션 수출과 신용 수요 부족
중국의 저금리 기조는 글로벌 시장에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압력을 수출하는 효과를 낳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정부 부채 증가, 에너지 가격 상승,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확대 등으로 금리가 오르고 있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중국 은행들의 국채 매입 확대는 현재 신용 수요가 얼마나 부족한지를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향후 중국 내 저축 자금이 채권에서 주식 시장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이 나타난다면, 이는 중국 증시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