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실업률 11년래 최고…키위 달러 약세, 금리 인상 기대 축소
뉴질랜드 고용시장 둔화 뚜렷
뉴질랜드의 3분기 실업률이 5.7%로 집계되며 2015년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과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의 예상치였던 5.5%를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고용은 직전 분기 대비 0.1% 감소했으며, 경제활동참가율 역시 70.4%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임금 상승세도 둔화했습니다. 민간 부문의 시간외수당을 제외한 노동 비용은 분기별 0.4% 증가에 그쳐, 직전 분기의 0.7%보다 낮아졌습니다. 연간 기준으로도 2.0% 상승에 머물러 직전 연간 상승률 2.1%보다 둔화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반적인 고용 지표의 약화는 뉴질랜드 경제의 성장 둔화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금리 인상 기대감 약화, 통화 가치 하락
이번 고용 지표 결과는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의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축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RBNZ은 직전 금융통화정책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75%로 동결하며, 향후 정책 결정에 앞서 기존 금리 인상의 파급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 실업률 상승은 추가적인 긴축이 불필요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실제로 고용 지표 발표 이후 뉴질랜드 달러(키위 달러)는 약세를 보였습니다. 지표 발표 직후 0.56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던 키위 달러는 이후에도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또한, 2년 만기 스왑 금리는 약 6bp 하락한 3.78% 수준으로 떨어지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했습니다.
총선 결과가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
이번 고용 지표는 다가오는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야당인 노동당은 현 정부의 경제 운용 능력을 비판하는 근거로 이번 지표를 제시했습니다. 반면, 재무장관은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한 영향일 뿐이라며 정부의 경제 회복 계획을 지지해 줄 것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했습니다.
특히 오는 토요일에 치러질 총선 결과는 RBNZ의 통화정책 방향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노동당이 집권할 경우, RBNZ에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는 복수 목표제를 복원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습니다. 시장은 이러한 복수 목표제 도입이 장기적으로 RBNZ의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적으로 이끌 수 있다고 해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향후 발표될 인플레이션 기대치 조사 결과 등은 RBNZ이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삼는 매파적 입장을 유지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